“재개발만 하면 부자가 된다”라는 말은 대한민국에서 이제 통하지 않는다. 서울 중구 중림동의 박영복씨(63)가 서울시와 중구청이 추진하는 ‘중림동 역세권 시프트 사업’에 반대하는 것도 그런 개발 이득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중림동 역세권 시프트 사업은 지난해 5월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가까운 주택 밀집지역의 용적률을 높이고, 노후도 요건을 완화해 고밀도 복합건물과 함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박씨는 개발 예정지에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소유했지만, 이런 개발 계획이 전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환경 좋은 명품 도시를 만들면 뭐하나? 내가 그곳에서 그대로 살 수가 없는데….” 중림동에서 이미 한 차례 겪은 개발 바람이 그에게 그런 가르침을 주었다. 박씨는 “근처 어머니가 살던 집 일대가 모두 삼성래미안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개발 이득을 누릴 거라 생각했지만 어머니도 그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근처 친하게 지내던 이웃 중 한 사람은 지금 우리 집 지하 방에 산다”라고 말했다.
![]() |
||
|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는 역세권 시프트 사업지 개발 구역이다. | ||
박씨를 비롯한 중림동 주민들은 도시환경 정비사업 구역 지정이 되기 전부터 주민 의견을 모으고 중구청과 시청에 개발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30일 서울 손기정기념관에서 열린 ‘중림동 개발을 걱정하는 주민 모임’이 그 첫 자리였다. 중림동에 사무실을 둔 인권운동사랑방의 미류씨는 “대부분 주민이 무관심하거나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 지역 지정이 완료돼 나중에 큰 갈등이 생긴 예전과 달리, 이제 일방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지자체에 맞서 구역 지정 이전 단계에서부터 모여 개발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고 반대 의견을 모으는 주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떴다! 개발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사] 양곡뉴타운지구 의미있는 찬반투표 (0) | 2011/11/13 |
|---|---|
| [기사] 지자체가 지정했던 뉴타운, 주민투표로 결정 (0) | 2011/08/05 |
| 재개발만 하면 부자 된다? 웃기는 소리 (0) | 2011/07/04 |
| [기사] “뉴타운 주민분담금 비명…서울시가 조사해달라” (한겨레 2011.6.21.) (0) | 2011/06/21 |
| [만리동]"사업시행인가에도 반대 주민 많아" (0) | 2011/06/17 |
| [기사] 역세권 시프트 확대정책 ‘지지부진’ (0) | 2011/06/16 |


